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중심지로 바꾸는 개발사업이 이달 첫 착공을 앞두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나진상가 12·13동이 있는 특별계획구역 5구역에서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가 2023년 6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 일대를 연계하는 전략을 발표한 뒤 추진해 온 사업이다.

전자상가 일대 11개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현재 개발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8곳이며, 이들의 연면적을 합하면 약 80만㎡다. 건축허가를 받은 4·5·7·10구역 외에 8구역은 건축심의, 6구역은 세부개발계획 결정고시를 마쳤고 1·2구역은 주민열람공고를 거쳤다.

개발 방향은 전자제품 판매 위주였던 공간에 연구개발과 창업, 소프트웨어·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도입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업무·상업·주거 시설을 함께 조성할 수 있도록 규제를 손질하고, 전체 연면적의 30% 이상을 신산업 용도로 확보하면 공공기여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민간 참여를 유도했다.

개별 상가 사이를 잇는 보행시설도 조성한다. 동서로 약 570m 길이의 공중공공보행통로와 구역 사이 연결브릿지 11곳을 설치하고 녹지·공개공지를 연결해 용산역과 주변 개발지역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각 구역 사업시행자는 지난달 18일 입체보행망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최종 서명했다. 공동 디자인 기준을 마련한 뒤 구역별 준공 시기에 맞춰 통로를 순차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공공시설 계획에는 창업지원센터와 1인가구지원센터, 유수지 위 공원, 약 4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등이 포함됐다. 시는 개발 과정에서 약 2470억원의 현금 공공기여금을 확보해 서울시 전역의 균형발전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민관 협의체에서 구역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인접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산업·업무 기능이 연결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