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가 20% 떨어졌다가 20% 오르면 원래 가격으로 돌아올까. 100이 80으로 내려간 뒤 20% 오르면 96이다. 원래의 100을 회복하려면 80에서 25% 상승해야 한다. 하락률과 회복률의 기준 금액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계산은 하락장을 바라보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계좌가 손실 상태라는 이유만으로 다음 매매의 목표를 무조건 본전에 맞추면, 새로 확인한 기업 정보보다 과거 매수가격에 판단이 묶일 수 있다. 지금의 투자 근거가 유효한지와 과거에 얼마를 냈는지는 서로 다른 질문이다. 손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마음이 새로운 근거를 대신해서는 곤란하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보유자산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도 없다. 생활비로 곧 써야 하는 돈과 오랜 기간 운용할 수 있는 돈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다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투자교육 사이트도 시장 변동 때 투자계획을 돌아보는 접근을 강조한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매수나 매도 어느 한쪽이 아니다. 손실률을 정확히 계산하고, 언제 필요한 돈인지 적고, 투자 판단을 바꿀 조건을 문장으로 남기는 일이다. 수익률 화면을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 자신의 결정 기준을 점검하는 편이 다음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매 시점이나 향후 반등을 예측하는 글이 아니다. 하락 뒤의 상승률을 같은 숫자로 이해하는 착각부터 줄이자는 제안이다. 시장의 회복 시점은 계산으로 확정할 수 없지만, 손실을 읽는 산술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