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무대로 삼은 현대미술 전시가 파주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파주시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을 공동 개최한다.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 26점이 민통선 안 캠프그리브스 일대와 임진각 평화누리에 전시된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개념에서 따왔다. 분단과 전쟁의 시간이 겹친 DMZ를 하나의 무대로 보고, 그 안에 공존해 온 존재와 조건을 드러내겠다는 기획이다.
미국 42개 주를 돌며 참전용사 가족의 삶을 기록한 윤수연의 ‘홈커밍’ 연작과 젊은 군인의 초상을 담은 오형근의 ‘부조리 극’ 연작이 나온다. 정가희는 외할머니의 뇌파를 3D 프린팅 백자로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신작도 여럿이다. 안규철은 다리와 등받이, 좌판을 없앤 의자 9개로 정전의 긴장을 표현했고, 이예은은 통일촌 주민들이 내준 생활용품으로 쌓은 탑을 사진에 담았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DMZ 일원에 사는 멸종위기종 삵·수달·두루미를 소개하는 ‘DMZ의 작은 주민들’ 등 관람객 참여형 행사가 운영된다.
박현석 도 평화협력국장은 “분단이 막아선 자리에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연대의 힘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다. 페스티벌은 11월 말까지 파주·고양 등 DMZ 일원에서 국제음악제와 에코피스포럼 등으로 이어진다.

